도성성훈통고 義편. 2-34. 32p. 문답기
김경묵(호 채운)을 한날에
(1)도성사부님께서 불러 말씀하시기를 “윤정수가 보은에 옮겨간 후에 발자취가 돈연히 끊어지고 소식이 오래 막힌 고로 항상 한번 보고자 하여 사람을 보내어 불렀으나 또한 반응이 없으니 또 가서 자세히 내 뜻을 말하고 이끌고 오라”하거늘 명령을 받들어 절하고 곧 보은에 가니 정수가 있거늘 사부의 명을 이야기하고 함께 갈 것을 청한대, 정수가 말하기를 “내가 논에 몇이랑 물대는 연고로써 부르는 명령에 응하지 아니하였으니 진실로 그 죄의 큰 것을 아나 형편에 어떡할 수 없다” 하고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더라. 이에 책 행담을 열고 한 장 편지를 내서 보이니 겉봉 종이에 ‘주월산조(청학을 파자한 것임)’라 쓰고 편지 사연인즉 ‘결코 작은 일에 거리끼지 말고 원대한 데 뜻을 세우라’하고 끝에 써 이르되 ‘갈고 갈고 또 가니 만 번 갈음이 마음 밭가는 이만 같지 못하니라. 일 년의 농사를 짖고자 하여 만년의 농사를 짖지 아니하랴?’하니 주월산조는 이에 청학이요, 때인즉 사부님께서 약관(젊은 시절)때의 봄일러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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